.
미친 목사
나는 목사직이 내게 소명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간단하다.
누군가 내게 돈 1,000억원을 주면서
"이 돈으로 얼마든지 좋은 일--구제사업, 선교후원, 시민운동 등--을 하라.
단, 당신이 목사 일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다."
라고 했을 때,
단 1초의 고민도 없이,
"누가 뭐래도, 이 세상에서 가장 중대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시간과 장소는,
주일아침 예배시간과 강단이다."(칼 바르트)
라며,
그 어떤 "좋은 일"보다
목사가 하는 일--"말씀을 바르게 전하며 성례를 바르게 행하는"(칼빈)--을
더 영광스럽게 여기는 사람이라야
진정 목사로 부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삶이 예배" 라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진리만을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목사가 되야할 이유가 없다.
목사는
"예배가 삶"이라는
또 다른 진리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아니,
"사로잡히지" 않고서야
대체 무슨 정신으로,
자기보다 더 열심히, 치열하게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매주 불러 모아서는,
그들 앞에서
"우리 하나님을 예배합시다! 찬양합시다!"
외칠 수 있단 말인가?
미치지 않고서야.
Shared from Google Ke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