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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전대미문, 천지개벽의 '사건'이 아니라 희망의 '상징' 쯤으로 여기는 목사가 전하는 '감동적인' 부활절 설교를 인터넷에서 들었다. 그런 감동은 하루만 지나도 잊혀지고 힘을 잃는다. 힐링 멘토들이 선사하는 싸구려 힐링들처럼. 로마를 뒤집고 2000년 간 세상을 뒤집어온 것은 '사건'으로서의 부활이다. 예수께서는 인간에게 '희망의 가치'를 알려주시려고 부활하신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구태여 그런 수고를 하시지 않아도 이미 인류는 철학자들을 통해 '희망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희망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한 상징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이 세상에 희망이란 것이 비로소 처음 생겨난 사건이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 이 세상에, 온 우주에, 난데없이 '희망'이라는 것이 처음 출현한 것이다. 부활을 이렇게 알고 놀라는 사람이라야 부활신앙인이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아직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한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사람은 이 세상이 -- 그 모든 희망과 철학과 종교와 문명과 영성과 더불어 -- 다 끝장났다는 것을, 종말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종말과 동시에 전연 새로운 세상이 - 새하늘과 새땅이! - 위로부터 임하는 것을 믿음의 눈으로 보게 된다. 부활은 '새창조'다. 부활이 '천지창조' 같은 사건임을 알아보지 못하는 - 그저 예수라는 개인에게 일어난 신기한 에피소드 정도로 아는 - 이는 아직 부활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다. Shared from Google K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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