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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또래 사모님들과 같이 1박2일 여행을 떠났다.
아내가 아이와 남편 두고 가는 첫 여행이다.
아이와 더불어 아내를 배웅하고는
집에 들어가 아이와 놀아주고 밥먹이고 차에 태워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늘 하던 일인데,
그런데
'다르다.'
많이 다르다.
'혼자' 하는 일 같다.
지금껏 적잖이 혼자 해왔던 일들인데,
그 때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
혼자서 했지만 '혼자서' 한다고 느끼지 못했다.
아. 이런 것이구나.
'혼자'가 된다는 거.
뭘 하든 다 다르다.
집에 들어갈 때도 다르고
집에서 나올 때도 다르고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도 다르고
나 혼자 있을 때도 다르다.
무엇보다,
아이와 같이 있을 때 다르다.
아, 아내 잃은 남자는 혼자서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엄마 없는 아이의 눈동자를 어떻게 감당하며 살까?
아이는
초고속으로 철이 들었는지,
하루종일 엄마를 찾지 않는다.
엄마 찾는 아이의 울음을 감당 못할 한 남자를 동정해서였을까?
온종일 대견히 잘 놀던 아이,
그러나 잠자리에 누워 "꿈나라에 가면 가보고 싶은 곳" 이야기 나누다가 대뜸 말한다,
"나, 엄마 있는 나파에 가고 싶어."
나파.
그래, 엄마는 나파에 간다는 말을 유심히 들어두었구나.
하루종일 그 생각 하며 놀고, 먹고 그랬겠구나,
'엄마는 나파에 있어.'
잠들어서도 그 생각 뿐이었는지,
자다가 밤중에 깨어나 말한다,
"엄마 보고 싶어."
그래, 아빠도 엄마 보고 싶단다.
아빠도 엄마 보고 싶어.
자자. 자고 일어나면 엄마 오는 날이잖아......
엄마가 없으면, 아내가 없으면,
잠자고 있을 때도 다르다.
다 다르다.
모든 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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